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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전남도, 친환경 갯벌 천일염 명품화 추진
*국내 천일염 82% 서남해안 갯벌서 생산돼
*998억 들여 천일염산업화 5ㄱㅐ년계획 수립
*염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전라남도가 갯벌 천일염의 명품화에 발벗고 나섰다.]

광물로 분류돼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천일염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인지도를 높이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성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남도는 우선 채취 시기와 날씨 등에 따라 품질과 가격이 들쭉날쭉한 천일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과 도지사 품질인증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칼슘과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는 갯벌 천일염이 친환경 제품임을 알리기 위해 2008년 상반기중 서남해안 염전 주변을 유네스코에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은 캐나다 동부해안, 브라질 아마존 유역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힌다. 지형적인 여건으로 미네랄과 유기물이 풍부할 뿐 아니라 어패류와 해조류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희소가치가 높은 천연자원이다.

서남해안 갯벌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생태계 보존을 위한 갖가지 지원이 예상돼 국산 천일염의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 기대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82%가 서남해안에 있는 양질의 갯벌에 조성된 염전에서 난다.

청정해역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햇볕과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순도가 80∼86% 정도로 낮을 뿐 아니라 우리 몸에 이로운 미네랄 함량이 높고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은 수입산에 비해 3배 정도 많다.

또 젓갈이나 김치, 장류 등 전통 발효식품의 제조에 적합해 염화나트륨 덩어리인 수입염이나 정제염에 비해 음식 고유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런가 하면 산성인 수입염과 달리 알카리성을 띠고 있어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의 증세를 완화시켜주는가 하면 가공소금의 경우,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간 보호에도 효능이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다.

2005년 현재 세계 소금생산량은 2억1천만 톤이고 이 가운데 갯벌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30만 톤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같은 양질의 갯벌 자원은 세계적으로 아주 드물어 체계적인 보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을 알고 있는 일부 국가가 국내 염전을 사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모든 염전이 폐전된 일본은 갯벌 천일염을 가공해서 국내산 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지역에서 나는 갯벌 천일염을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천일염 산업화 5개 년 계획'을 수립했다.

도 산하 '천일염연구회'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2011년까지 총 998억원을 들여 추진할 역점 사업은 토판. 함초염 등 친환경 생산기반 확충, 염전의 정화, 국제품질인증 지원, 종합물류센터 설립 등이다.

특히 소금의 등급에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판매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절임용, 젓갈용, 식탁용, 수출용 등으로 구분하는가 하면 기능성, 약용, 치료용 소금 등을 개발해서 제값을 받고 판매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게랑드' 등 세계 유명 소금과의 성분을 비교 분석하고 천일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가공소금의 우수성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전남도는 또 2010년 소금박람회를 유치해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국립 염업전문직업학교를 설립, 품질등급 판정 전문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이밖에 신안군 일원을 천일염 특구로 지정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할수 있도록 식품제조에 사용되는 소금의 종류와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런 사업을 통해 국산 천일염 10만 톤을 명품 소금으로 개발하고 고기능 소금산업과 염전, 갯벌 등을 한방의료산업, 화장품, 관광산업 등과 연계할 경우 3조원 이상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도청 과학기술과 김병남씨는 "생산기술의 과학화와 현대화를 통해 제품의 안전성이 확보되면 갯벌 천일염이 세계적인 명품으로 거듭나 수출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산 천일염과 비슷한 방법으로 생산되는 게랑드 소금은 세계적인 특산물로 자리잡아 국산의 10∼20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게랑드 지방은 염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도 제품의 연구 개발과 염전 보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pck@yna.co.kr